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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3. 30 NEWS
  • 3만5000원이면 10년된 구형 자동차도 최첨단 '커넥티드 카' 만드는 기술은?
  • 직원 수 22명, 설립한 지 만 2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이 GS칼텍스·LG유플러스·신한카드같은 ‘공룡’ 대기업들과 손을 잡고 커넥티드카 커머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15년 2월 설립된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오윈(OWIN) 이야기다.

    커넥티드 카는 자동차 시스템이 주위 사물과 무선 통신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한다. 오윈이 출사표를 던진 분야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상거래) 분야다. 자동차에 고유의 아이디(ID)를 부여하고 이를 주유소나 주차장, 드라이브인 음식점 등에 설치된 기기가 인식한다. 자동차 창문을 내려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 주고 받을 필요 없다. 자리에 앉아 클릭 한번으로 서비스 비용을 결제할 수 있다. 자동차 자체가 신용카드가 되는 셈이다.

    신성철(41) 오윈 대표는 “우리가 만든 커넥티트 카 기술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세계 커넥티드 카 시장의 선구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오윈 공동창업자 신성철 대표(왼쪽)와 정도균 이사
    출처 : jobsN
  • ◇10년 된 구형 자동차도 3만5000원짜리 ID만 있으면 커넥티드카로 변신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내지 않고도 결제가 가능한 오윈의 커넥티드카 기술을 구현하는 기기는 2가지다. 차량에 설치하는 ‘오윈 카 ID’, 그리고 이를주유소, 주차장, 음식점에서 인식할 수 있는 ‘오윈 아크(Ark)’다. 카 ID는 차량의 시거잭에 꽂아 반경 150m까지 차량의 존재를 알려준다. 아크는 카 ID가 쏘는 신호를 인식해 차량의 방향과 30㎝ 단위로 자동차의 위치를 인식한다. 차량에 설치하는 카 ID의 가격은 3만5000원이다. 3만5000원만 들이면 10년 된 구형 자동차도 커넥티드 카로 변신한다. 오윈이 만든 기술로 가능한 서비스 3가지는 무엇일까.
  • '오윈 카 ID'(오른쪽)와 '오윈 아크'(왼쪽)
  • ① 스마트 주유
    먼저 주유다. 자동차가 주유소에 진입해 주유기 앞에 서면 ‘아크’가 이를 인식, 스마트폰에 메시지를 보낸다. ‘얼마 주유하시겠습니까?’는 식이다. 그러면 운전자는 스마트폰에서 주유 금액을 입력하고 클릭하면, 기름 값 지급 절차는 끝난다. 이후 운전자나 주유원이 기름을 넣고, 주유소를 떠나면 된다. 주유원과 신용카드·멤버십카드를 주고받는 절차가 필요 없다. 분실이나 다른 운전자와 카드가 바뀌는 등의 일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 스마트 주유 절차
  • 오윈 공동창업자 정도균(45) 이사는 “보통 운전자는 3만원, 5만원 등 습관적으로 정해진 금액만큼 주유하는 경우가 많다” 면서 ”설정만 해놓으면 확인 버튼 한번 누르는 것으로 결제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오는 6월부터 오윈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주유소’ 시범서비스를 해보고, 이를 전국 2500여개 주유소로 확대할 계획이다.
  • ② 스마트 주차
  • '오윈 파커'
  • 아직 구현한 것은 아니지만, 주차에도 커넥티드 카 기술력을 구현하는 중이다. 회사가 개바한 ‘오윈 파커(parker)’ 기기는 주차공간 바닥에 설치한다. 평소에는 장애물처럼 주차할 수 없게 링이 올라와 있다. 그러다 카 ID를 감지하면 장애물이 내려간다. 개인 주차 공간을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조치다. 주차장이 비어 있는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도 가능하다.
  • 스마트 주차 절차
  • 유료 주차장의 경우 주차 시간이 자동으로 집계돼 주차비까지 한번에 결제가 이뤄져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아도 된다. 장애인 주차장 관리도 편해진다. 카 ID에 장애 정보를 입력해두면, 장애인 운전 차량이 접근했을 때만 장애물이 내려가는 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 ③ 스마트 픽업(pick up)
  • 스마트 픽업 절차
  • 스마트폰에서 물건 구매와 결제까지 완료하고, 차에서 내리지 않고 받아오는 서비스도 가능하다. 퇴근길에 대형할인점에서 저녁 반찬거리를 사가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스마트폰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완료하면, 근처 교통상황 등을 감안에 도착 예정 시간을 마트에 보낸다. 마트에서는 물건을 준비하고 있다가 아크가 주문자의 자동차가 마트 근처에 도착했음을 알려주면, 점원이 물건들을 들고 나가 운전자에게 바로 전달하면 된다. 물론 지금도 대형할인점들은 배송을 해주고 있지만, 정확한 배송 시간까지 지정하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다.
  • 기존의 드라이브 스루와 오윈의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 픽업 비교
  • 자동차에 앉은 채 물건을 살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매장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 수 있다. 기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은 주문, 결제, 수령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동차가 대기하는 공간이 있어야 했다. 대략 기존 영업장보다 1.5배의 공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스마트 픽이 구현되면 이러한 공간이 필요 없다.

    처음 한 번만 개인·차량·카드 정보를 입력해두면 평생 쓸 수 있고, 차를 바꿔도 ‘카 ID’를 옮겨 꽂는 것만으로 문제없이 쓸 수 있다. 결제 때도 암호화된 정보(토큰방식)를 단 2초 동안 일회성으로 쓰기 때문에 보안 문제도 해결했다. 신 대표는 “전 세계 20억대 차량이 한 번에 커넥티드 카로 넘어갈 순 없다”면서 “10년 이상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IoT 가 대세 될 것이란 믿음으로 창업…국내외서 호평

    오윈의 공동창업자 신성철 대표와 정도균 이사는 2014년 여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만한 사업을 해보자”며 사업 아이템 구상에 몰두했다. 신 대표는 게임회사 ‘지팍스’와 인터넷 커뮤니티 운영회사 ‘팍스위즈’ 를 설립한 IT사업가다. 정 이사는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거쳐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특임교수로 있었다. 신 대표의 회사가 내놓은 게임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고, 정 이사 역시 남의 일에 조언을 해주는 것보다는 자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쉽게 뭉칠 수 있었다.
  • 신성철 대표
  • 두 사람은 시장 조사와 치열한 토론을 통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중심이 될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관련 산업에 뛰어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커넥티드 카를 아이템으로 잡은 것은 아니었다. 집과 자동차 안팎에 설치해 현재 미세먼지를 농도를 측정해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미세먼지 측정기,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 등을 개발했다. 시제품까지 만들었지만 비슷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다만 스마트 플러그를 만들면서 생각했던 사업모델이 ‘ 커넥티드 카’ 개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 정도균 이사
  • “처음에 스마트 플러그를 간판에 부착해 전력소모량을 측정하고, 최대한 적게 전력을 쓸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어요. 여기에 블루투스로 양방향 통신하는 ‘비콘’을 달아서 어떤 사람이 얼마나 다니는지 파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그 간판을 몇 명이나 보는지, 누가 주로 이 거리를 다니는지를 알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의 블루투스를 계속 켜놓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죠. 거기서 발상의 전환이 일어났어요. ‘항상 켜져 있는 블루투스 장치를 만들면 어떨까’로 생각이 이어졌고, 차량에 붙이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 커넥티드 카로 방향을 튼 거죠.”(정도균 이사)
  • SBS '크라우드 펀딩쇼 투자자들'에 등장한 오윈의 기술
    출처 : SBS캡처
  • 오윈의 기술력은 국내외서 인정받았다. 2015년 10월 국내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구글 본사의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인 GCP에 선정됐다. GCP는 스타트업을 위한 구글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GCP 대상 스타트업으로 지정되면 클라우드 플랫폼 10만 달러(약 1억1450만 원) 상당의 지원을 받고, 지난해 3월에는 신용보증기금의 ‘퍼스트 펭귄’으로 선정돼 3년간 30억원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같은 해 6월에는 SBS ‘크라우드 펀딩쇼 투자자들’에서 내로라하는 투자자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커넥티드 카 커머스 생태계 조성은 관건

    기반 기술은 확보했지만, 이를 사용해 줄 사람과 매장을 확보하는 게 더욱 중요한 문제다. 다시 말해 카 ID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고, 가맹점마다 자동차에서 보내는 신호를 받는 아크도 배치돼야 한다. 여기에 신용카드 결제 문제를 해결해 줄 카드사나 기기 간 데이터 통신을 해결해 줄 통신사의 참여도 필수적이다. 거대한 네트워크가 구성돼야 제대로 된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들의 도전은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
  • 지난 14일 서울 중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커넥티드 카 얼라이언스' 결성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공준일 LG유플러스 BS부문장, 신한카드 손기용 부사장, GS칼텍스 정원헌 부사장, 오윈 신성철 대표이사.
  • 다만 신 대표와 정 이사는 국내 유수의 금융사·통신사들을 찾아다니며 커넥티드 카 커머스 네트워크를 제안했고, 끈질긴 설득 끝에 GS칼텍스·LG유플러스·신한카드와 함께 지난 14일 커넥티드 카 커머스를 위한 ‘커넥티드 카 얼라이언스(연합)’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카드가 고객 확보 및 관련 금융 상품을 만드는 역할을, LG유플러스가 결제대행(PG) 및 통신망 구축을 맡았다. GS칼텍스는 자사의 주유소에 오윈의 ‘아크’를 설치, 오윈의 기술을 실제로 적용해보기로 했다.

    “저희가 기술이 있어도 생태계가 만들어지지 않으면 커넥티드 카 커머스 시장은 제대로 커갈 수 없습니다. 저희는 오픈 API 전략을 이용, 저희와 함께할 기업은 누구나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또 다른 서비스가 생기면, 소비자가 느끼는 만족도도 더욱 올라갈 겁니다. 오는 4월말에는 ‘커넥티드 카 커머스 콘퍼런스’를 열어 파트너를 더 모을 계획입니다.”(신성철 대표)
  • 글 jobsN 안중현
    jobarajo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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